리쿠로 오지상 치즈케이크. 한국에도 들어와 있지만 역시 원판은 따라갈 수 없다는 느낌. 하지만 갓 나온 케이크가 아니라 식은 걸 먹을 생각이라면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치즈케이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한다. 현대백화점에도 있고 맛도 그저그런데 대체 이걸 왜 사먹냐는 후기를 남긴 사람들은 갓 구운 케이크말고 식은 걸 드신 분들이다. 깊고 진한 치즈의 풍미보다는 폭신폭신한 카스테라나 스폰지 케이크를 먹는 것 같아 너무 달달하거나 진한 치즈 케이크는 별로라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 달리 말하면 리치한 치즈맛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런 밍숭맹숭한 케이크가 왜 인기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이건 치즈케이크가 아니야! 치즈 향이 살짝 나는 계란빵이지!!" 하고 외칠 듯.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목메임이 없다. 때문에 우유를 같이 마셔가며 꾸역꾸역 삼킬 필요가 없다.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실상은... 동생이 한창 대형 악기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을 때 실내의 더위를 참지 못하고 거리로 뛰쳐나온 나는 리쿠로 오지상 앞의 줄을 보고 요리조리 기웃기웃거리다가 시식용으로 갓 구운 케이크를 한 조각 먹어보게 되었다. 호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치즈 케이크가 이런 풍미를. 말을 잇지 못하고 꼭 방금 구워낸 케이크 하나를 한 번 사먹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이리저리 다른 먹을거리 기행을 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늦잠자고 정신없이 공항으로. 아쉬움과 여운이 많이 남는 음식일수록 어느정도는 과장과 미화가 보태지기 마련이다. 더 낭만적으로! 더 극적으로!
P.S.
다음에 오사카에 들르면 두 개씩 사다 놓고 침대 위에서 먹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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