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좋아한다. 많이, 꽤, 아주 등의 수식어로는 부족할 정도로. 튀긴 음식은 일부러 피해가는 편이지만 두부를 튀긴 유부에는 한없는 융통성이 허용된다. 유부를 넣은 우동도 좋고, 유부로 만든 초밥도 좋다. 먹어줄테다. 군대에서 나오는 두부조림은 사회에서 먹던 두부와 달리 굉장히 딱딱하다. 따뜻한 두부조림이 어쩌다보니 식기 시작하면 그 강도는 점점 더 심해진다. 차디차게 식은 두부조림은 답이 없다. 앞에 선 녀석들이 조금만 퍼가기 시작한다. 두부가 많이 남는다. 그와중에 난 이게 왠 떡이냐 싶어서 두 주먹만큼 두부를 듬뿍 떠다가 퍼먹는다.
니시키 시장에는 한 입 크기의 두부 도넛과 두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다. 두부라니. 도넛은 튀긴 음식이지만 먹어봐야겠어. 그런데 굳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길게 줄이 서 있는 저 가게에선 뭘 파나 하고 빼꼼 고개를 내밀었더니 두부 도넛을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옷. 작고 귀엽다. 나도 한 봉지 주시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담백하다. 오오오오 두부로 도넛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 그런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차마 아이스크림까지 맛 볼 생각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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