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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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맛있는 진짜 우동 면발






나라는 국제공항이 없어 우리나라에서 직접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교토의 남쪽에 위치하고 일본이라는 국가가 시작된 땅, 그리고 사슴한테 직접 음식을 줄 수 있는 나라코엔 정도가 알려져 있다. 이는 현실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라에 대해 자세히 다룬 여행기나 가이드북도 없고 윙버스 간사이편에는 아예 싣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비교적 맛집 기행을 하기가 쉬운 편이다. 몇 십분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말 맛있는 집에서는 길고 길게 줄을 서서 먹고야마는 일본인들의 특성 덕분에 일단 어떤 가게에 줄이 길면 - 얼마나 긴지 가늠해보고 덩달아 같이 서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으니까. 



긴테쓰 나라역에서 이것저것 구경거리가 많은 아케이드를 통과해(여기에서도 손님이 꽤 있는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뭔가 더 굉장할 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오니까 조금만 더 가보자고 동생을 설득ㅋ) 조금만 더 걸으면 관광객들이 몰려 구경하고 있는 떡집이 있다. 떡메로 반죽을 철벅철벅 내려치는 소리와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떡집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았더니 정말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었다. 귀여운 일본어로 적힌 글자는 우동집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오늘의 점심은 우동이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하고 있는 떡집







30분 정도를 기다리니 이제 20분 정도만 더 기다리면 식당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에 부푼다.








드디어 착석. 정면으로 보이는 벽에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기를 들었다. 우앙.





메뉴판을 들여다보다가 직원을 불러서 음식 기행에 가장 핵심적인 생존형 일본어 대사 하나를 구사했다.


- 오스스메 료리와 난데스까?
- (추천 요리는 뭔가요?)


난 유부로 우동 면발을 선물처럼 감싼 이 집의 추천 요리를(700円) 동생은 길쭉한 오뎅 튀김과 주먹밥이 같이 나오는 세트 우동(550円)을 주문했다.















사실 한국에서 먹어본 우동들은 우동 국물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맛있다는 우동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내심 했었다. 그런데 이건 . . 정말 다르다. 글로는 그 맛과 그 깊은 맛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지만 이건 정말 다르다. 한국에서 먹던 우동은 우동이 아니라 우동 면발로 우동틱하게 흉내낸 면 음식에 불과했어. 
 
으잇차. 조금만 더 그 맛을 표현해보자면 방금 막 삶아냈다고밖에 볼 수 없는 통통한 면발이 그 굵기와 쫄깃함 덕분에 입안에 가득 차오르는 만족감으로 동생과 서로 우왓 대단해를 연발하며 젓가락을 계속 놀렸다고나할까. 잘 우려낸 국물의 깊은 맛은 차라리 감동이다. 

내가 부엌에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때마다 엄마는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하셨다. "난 그게 대체 뭔 맛인지 모르겠다야." 엄마의 말인즉, 툭툭 끊어지는 딱딱한 질감이 씹는 맛이 덜하다는 것이었다. 쫄깃거리는 식감을 원하신다는 뜻인데, 우리네 한국인이 국수나 수제비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밀가루가 아니라 단백질 함량이 높고 더 딱딱한 경질 밀을 사용해 만드는 건조 파스타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재료의 특성과 그 장단점을 제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봐야 깊게 새겨진 혀의 기억은 어쩔 도리가 없다. 먹는 것처럼 집요한 습관은 없다. 옷이나 잠자리가 바뀌는 건 융통성이 허락되도 음식만큼은 어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것만 봐도 그렇다. 잡담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런 우동이라면 음식에 대해 꽤나 까탈을 떨었던 엄마도 무척 맛있게 드실 만한 국물과 오통통한 면발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였다.  

동생은 우동을 먹다말고 한 입 베어문 주먹밥의 알찬 속에 감동했다. 편의점의 700원짜리 일반 삼각김밥이든, 900원이나 1200원짜리 프리미엄 삼각김밥이든 다 필요없다. 이렇게 속을 꽉꽉 채운 주먹밥이 진짜다.




















동생은 후식으로 떡을 사먹었다. 방금 만든 떡의 온기와 고소한 미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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