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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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피커피






한 잔 분량의 커피를 내린다. 먼저 끓인 물을 부어 드리퍼와 드립서버를 데운다. 이 과정은 동시에 100˚C까지 끓어오른 물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드립서버에 담긴 물을 다시 빼내고, 드리퍼에 곱게 접은 필터를 넣고 핸드밀로 갈아 놓은 원두를 평평하게 담는다. 뜸을 들이기 위한 물을 약간 붓는다. 원두가 거품과 함께 부글부글 올라온다. 본격적으로 물을 붓기 시작한다. 서너번을 반복한다.




커피는 편하고 맛있게 마시면 그만이다. 핸드 드립의 가장 큰 장점은 향을 맡으면서 내가 마실 한 잔의 커피를 직접 추출하는 과정에 있다. 같은 원두를 쓰고도 내리는 사람의 실력과 주변 환경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다양하게 변할 정도로 커피란 녀석은 예민한 콩이지만 내 입맛에만 맞으면 그만이다. 드리퍼는 플라스틱, 도자기, 동으로 만든 세 가지 종류의 재질이 있는데 동으로 만든 드리퍼는 가격이 비싸고 관리가 어려워 먼저 제외했고, 플라스틱은 가격이 저렴하고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플라스틱 잔에 방금 전까지 펄펄 끓인 물을 붓는다는 게 영 개운치 않았다. 나한테는 도자기가 딱이었다. 게다가 내가 선택한 브라운 색상의 드리퍼는 클래식한 멋과 세련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나 할까. 필터 역시 화학처리된 새하얀 필터가 아닌 친환경 펄프로 만든 브라운 종이 필터를 장만했다. 소유한 물건에 대한 예찬은 언제나 끝도 없다.




커피를 내리고 나면 드리퍼와 드립서버를 다시 깨끗하게 씻고 닦아 말려둔다. 핸드밀은 가끔 곡물을 갈아 청소를 해준다. 때때로 느끼는데, 커피는 여운이 많이 남는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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