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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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하기에 좋은 날씨









한 때 와인의 매력에 빠졌었어요. 와인을 직접 시음하는 것만큼이나 와인에 대해 알아가고 공부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게 여겨지더라고요. 그런데 서서히 와인에 대한 흥미가 흩어지기 시작할즈음 꼭 그만큼의 관심이 커피를 향해 피어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꼭 바리스타 학원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따지 않아도(아참,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국가 공인 바리스타 자격증은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광고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은 사설 기관에서 발급하는 것이에요) 내가 추출한 커피가 내 입맛에는 제일 맛있는 법입니다. 커피 종류와 원산지를 줄줄 꿸 정도로 해박한 지식은 없더라도 각각의 생두를 앞에 놓고 구분하고 특징을 오감으로 새겨두려는 노력을 경험 속에 남기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면 그만인 셈입니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작업실 한 켠에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에요.

작업실처럼 꾸며놓은 나만의 공간에서도, 대화가 있는 곳에서도 늘 커피가 있더라고요. 같은 원두를 놓고도 입자의 굵기, 물 온도의 차이, 심지어 물을 붓는 속도 등 아주 미묘한 차이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어 커피를 쉽게 판단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오히려 혼자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데에는 더없이 매력적인 요소가 이런 다양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강을 하고나니 한가롭게 아침부터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야 겨우 일주일만에 한 잔을 내려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달콤하고 부드러웠어요. 지금 또 커피 생각이 나는데 공부의 압박에 이만 여기까지 적어둡니다. 커피 이야기는 나중에 또 풀어볼게요.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예상치 못하게 이런 선물도 생겼습니다. 제목에 커피와 날씨를 엮어서 간판을 걸어두었는데 사실 커피 한 잔 하기에 좋은 날씨는 따로 없는 것 같아요.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눈이나 비가 오면 눈이나 비가 오는대로 커피가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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