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도 일종의 정류장이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하지만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 후 완전히 색다른 시공간으로 나를 떨어뜨려 놓는다는 점을 볼 때 공항은 굉장히 환상적인 공간이다. 이곳을 통과하면 수많은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존재할 것만 같은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니까.
공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은 단연 맥도날드와 버거킹이다. 분명 똑같은 체인점이더라도 공항에 입점한 식당의 메뉴 가격은 다르기 마련이니까. 나는 그날따라 왠지 먹고 싶었던 DQ의 메뉴가 시내보다 정확히 2배 비싼 걸 보고 지갑을 열길 몇 번이나 망설였다.
공항에 있는 여행자들은 트렁크를 밀고 다닌다. 모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감정상태를 공유하고 있을 것 같다. 조금은 들뜨고 동시에 조금은 두려운. 마지막으로 돌아올 날은 일단 생각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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