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을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요. 그래서 제 블로그 소개란을 보면 아예 한 단락을 할당해서 이런 글을 적어두고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밥 대신 초콜릿하고 와플을 실컷 먹었어요. 초콜릿하고 와플이 유명하잖아요. 와플 맛을 보고 돌아와서 와플 굽는 기계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었어요. 9만원이었는데, 9만원이라는 가격이 참 애매하더라고요. 막상 이런 기계는 사두면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당분간은 무척 바쁠 예정이라 일단 접었어요. 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과 상관없이 구입할 생각이에요. 와플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강력분과 박력분을 적당히 혼합하고 개인 기호에 따라 계란과 버터를 넣어 만든 반죽을 틀에 붓고 구워내는거죠. 벨기에에서는 우리나라의 호떡이나 붕어빵처럼 길거리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가격도 비싸고 이미지가 무척 고급스럽더라고요. 주변 사람들과 티 타임을 가질 때마다 제가 직접 구워 내와 함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한테는 두 개도, 세 개도 구워주는거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와플이 너무 비싼 편이죠. 물론 생크림과 사과잼을 발라주는 얇은 과자같은 와플은 천 원씩에도 팔고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와플은 굵직한 브뤼셀 스타일의 와플인데 그건 무척 비싸게 팔더라고요. 벨기에 사람들이 와서 보면 무척 놀랄 것 같아요. 하긴 친구가 LA에 가서 보니 떡볶이를 한 그릇에 우리 돈 2만원 정도씩에 팔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본 고장이 아닌 이상 가격대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벨기에 와플을 표방하면서 팔던 곳이에요. 이대 앞을 지나가다가 발견했는데 와플을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구워내는 와플의 모양이 정말 벨기에 식이더라고요. 플레인 와플에 도전해봤습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에요.
벨기에 브뤼셀에서 온갖 동네를 다 돌아다니면서 엄청난 양의 와플을 먹어봤는데 제가 먹은 벨기에 와플은 전부 겉은 바삭한 질감이 느껴지고 단단한 겉을 깨물면 와플 속은 적당히 쫀득거리는 조화감이 있었어요. 과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바삭한 것도 아니고, 빵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흐물거리지도 않아야 한다는거죠.
그런데 아쉽게도 이곳은 제가 생각했던 그 맛은 아니더라고요. 방금 막 구워낸 와플을 주셨음에도 바삭거리는 질감이 전혀 없고 시종일관 물렁물렁하더라고요. 사실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이건 벨기에 와플이 아니라 와플 모양 빵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취향에 따라 이런 뭉글거리는 질감의 와플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저는 벨기에에서 먹었던 진짜 벨기에식 와플 맛이 그리울 뿐이었고, 주인 분은 친절하시고 위생상태 및 서비스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이대에서 유명한 와플 가게로는 '와플 잇 업'이 있는데 와플 잇 업에 와플 굽는 법을 전수해 준 벨기에 사람이 운영하는 와플 가게가 여의도에 있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맛집 중 하나인데 진짜 현지 벨기에에서 온 벨기에인 형제가 직접 벨기에에서 공수해 온 와플 기계와 밀가루, 벨기에 산 아이싱 설탕으로 와플을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밀가루를 물에 이겨 만든 반죽으로 구워낸 와플과 시간을 두고 숙성시킨 반죽으로 구워낸 와플의 질감이 어떻게 다른지 한 입만 베어물어도 알 수 있어요. 어쩌다보니 정작 제목 타이틀대로 이대 거리에서 만난 와플 가게보다 여의도 와플 가게에 대한 호평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대와 신촌 근방에서 진짜 벨기에 식으로 겉이 바삭한 와플 맛을 보려면 와플 잇 업이나 여의도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 와플
'여행이야기 > 서울 Se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스쿠스 (10) | 2009/08/15 |
|---|---|
| [신촌] 돈까스 전문점 _ 하루 (6) | 2009/08/14 |
| [이대] 길거리에서 먹은 와플 (10) | 2009/08/08 |
| 인천 차이나타운 _ 먹거리 이야기 (4) | 2009/08/08 |
| #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0) | 2009/08/08 |
| [광명 맛집] 진미 칼국수 (4) | 2009/08/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