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자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국내판 중국 여행 가이드북 몇 권을 뒤적여봤는데 내가 가는 지역에 대한 정보가 전혀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몇 안되는 여행사 측의 홍보 자료만 중복되어 나열된다. 도서관 서고에서 론리플래닛Lonely Planet 중국편 9th을 찾아보니 1,0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 중 딱 세 장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명함 크기 정도의 작은 흑백 지도와 함께. 3장 때문에 책을 대출하기도 뭣하길래 도서관 복사기로 그 세 장을 복사해두었다.
노트북에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바깥을 쏘다니느라 그럴 확률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비가 쏟아진다거나 할 경우를 대비해서) 눈독들이고 있지만 시간이 없어 못보고 있었던 미드와 영화들을 우겨넣었다. 책도 몇 권 가져갈까 하다가 정장에 옷가지만 몇 개 넣어도 캐리어가 가득차 딱 한 권의 책만 집어넣고, 나머지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학교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출이 안되면 . . .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봐야겠다.
DSLR과 작은 똑딱이 디카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다가 결국 작은 캐논 디카 한 개만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해외실습을 나온 녀석이 큰 카메라 들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면 별로 좋은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짐도 부담스럽다. 딱 '여행'이라는 키워드만으로 해외를 갔을 때 DSLR를 챙겨가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윤광준의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그냥 똑딱이를 챙겨가는 쪽으로 마음을 더욱 굳힐 수 있었다.
비자를 발급받고, 우대 쿠폰을 이용해 환전도 마쳤다. 내일 아침에 공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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