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배낭여행

가을, 라이트룸, 사진

 # 수잔 브라이트의 <예술사진의 현재>를 두 번에 걸쳐 꼼꼼하게 읽었어요. 안드레아 구르스키, 토마스 스투르스, 신디 셔먼, 제프 윌, 소피 갈, 볼프강 틸만, 낸 골딘, 마틴 파, 앨런 세큘러, 보리스 미하일로프, 이네즈 반 람스베이르더, 릴립 로르카 디코르시아, 샘 테일러 우드를 포함해 수많은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에요.

중간중간 예술가가 직접 자신의 작업 동기와 영감 그리고 의도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이어지는데, 각각의 사진작업을 이해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제 사진에 대한 시야까지 넓혀주는 느낌이에요. 비록 취미지만, 사진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창피한 기분이네요.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다시 보면, 이런걸 사진이라고 찍었나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서요. 글을 써둔 후,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으면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삭제해버릴 때가 있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에요.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르는 사진사, 그리고 현재 사진계의 동향에 대한 자료를 계속해서 찾아 읽고 공부해볼수록 흥미로운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은 이래야 해, 혹은 내 사진은 이런 느낌인 사진이어야 해 라는 관념이 흩어지고 깨어지고 다시 맞춰지는 느낌이에요. 겸손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카메라를 잡아도 뭔가 붕 뜬 기분입니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우습게 여겼을 사진들이 다시 보입니다. 큰 DSLR은 작정하고 사진찍기로 한 날이라야 메고 집을 나서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요즘 주머니에는 항상 조그만 디카라도 가지고 다녀요. 이번 포스팅에 올린 사진들은 전부 일상 생활 속에서 캐논 익서스 70으로 찍은 것들입니다.

더불어 사진이라는 취미 덕분에, 부족한 예술적 소양을 어느정도 채우는 느낌입니다. 사람의 시각이나 색채에 대한 개론서를 읽기도 하고, 시각과 사진에 대한 관심은 미술까지 뻗어서 미술사까지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이것도 참 재미있는 것이, 중세의 미술에만 머물러 있던 관심이 미술사를 공부해 나갈수록 현대 미술사까지 뻗어가네요. 난해하기 이를 데 없다고 생각한 현대미술은 살면서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는데 아니었네요.


 # 요즘 라이트룸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도비(adobe)사의 작명 센스는 정말 굉장한 것 같아요. 포토샵이라는 말도 우리말로 바꿔보면 '사진가게'였는데(우리글로 바꾸니 소박한 느낌이 들어 더 마음에 들어요), 기존 필름 사진 시대의 암실(Dark room)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멋지게 재해석하고 적용한 네이밍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두운 암실이 아니라 밝은 방 안에서 사진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 그 이름도 적절하다고 봅니다.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두 프로그램을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병행하려는 생각이에요. 그래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때문에 라이트룸이 불편한 면도 있습니다. 단순히 웹 상에 올려두는 정도의 활동뿐 아니라, 인화를 고려한다면 라이트룸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는 조언에 따라서 스콧 켈비의 관련 서적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어요.



 # 강의실 창가로 온통 노란 은행잎이 보여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핑계겠지만.


 # 살찌는 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디카로는 아웃포커싱을 할 수 없으니 화끈하게 배경을 날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무조건 DSLR과 단렌즈를 구입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지인이 있길래 익서스70으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야외에서 찍는 인물 사진 같은 경우에야 작은 디카로는 CCD의 면적 상 한계가 있지만 이런 정도의 아웃포커싱 사진은 조그만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 이것도 제 앙증맞은 익서스70으로 잡아둔 한 장의 노을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틀동안 내리 24시간을 지도했다  (2) 2008/11/21
가을, 라이트룸, 사진  (8) 2008/11/10
시험기간입니다  (8) 2008/10/11
화장품 샘플을 5개씩 받을 수 있어요 <샘플존>  (8) 2008/09/19
이제 방학 시작-  (4) 2008/07/31
일 년 전 오늘은.  (6) 2008/06/21

(go to top)

◀ recent : 1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77 : previous ▶

search

about this blog



휴식과 대화가 있는 공간. 그리고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RSS 2.0 / Tattertools /

Notice

Archive

Calendar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77)
내생각이담긴이야기 (8)
내가사는이야기 (10)
소소한일상이야기 (10)
카메라이야기 (3)
렌즈를통한이야기 (25)
여행이야기 (0)
읽었던책이야기 (19)
미술영화음악이야기 (2)
힘들때적어두는이야기 (0)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Tag Cloud

Links

Statistics Graph
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