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배낭여행

시험기간입니다

# 진짜 시험기간은 2주 후지만, 당장 이번 주말이 지나고 다음 한 주간은 온갖 퀴즈와 과제 제출, 그리고 교수님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 있고, 시험 공부도 해야해서 2주 정도는 제대로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남겨주신 댓글이나 메일에 대한 피드백은 가능합니다.


# 사진을 50장 정도 인화했습니다. 메이저급 인화업체에서도 4 X 6 사이즈 기준으로 장당 1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그리고 중저가형 인화 사이트에서는 장당 60원에 인화할 수 있네요. 게다가 여기저기서 무료 쿠폰을 안겨주는 바람에 배송료만 들이면 꽤 많은 장수의 사진을 인화할 수 있을 것 같아 시험이 끝나는대로 그간 찍었던 사진파일들을 정리해서 좀 더 많이 인화해 보려는 생각입니다.

사실, 집에서 제 입맛대로 인화하려고 작년에 나름대로 많은 돈을 들여 제 방 안에 인화 가능 환경을 구축했는데(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R290 + 파워포토UV잉크팩 + 정품엡손인화용지) 고작 일 년만에 사진 인화비용이 이렇게 떨어지니 집에서 뽑는게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저기서 떠맡은 일과 과외로 매달 많은 돈을 벌고 있던 때라 큰 고민없이 장비와 비싼 잉크, 고급 인화용지를 질렀었는데 돈지랄(-_-)값진 인생 경험의 하나(와 난 역시 변명과 말 포장의 천재..)로 판명이 난 듯한 기분입니다.


# 이번 페이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그룹 Bond의 Wintersun이라는 곡입니다. Bond의 Wintersun도 버전이 몇 가지가 있는데 이건 그냥 Bond의 Wintersun 오리지날인 것 같아요. 2005년에 독서실에서 많이 들었던 곡 중 하난데,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들어봤습니다.  


# 여행정보를 조금 알아봤는데, 왜 도쿄/오사카로 여행가는 비용에 비해 홋카이도로 여행가는 비용은 2배가량 더 비싼건지 궁금합니다. 어차피 항공권만 구입해서 갈 생각이지만, 대략적인 항공권+숙박 비용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호텔팩을 검색했는데 5박 기준 도쿄/오사카는 45만원선인데 비해 홋카이도는 90만원이 넘네요. 이래가지고는 가격 때문에 도쿄로 여행갈 판. 


# 홍대에 있는 한샘가죽공방에서 통가죽으로 직접 카메라 스트랩을 만들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통가죽 비용만 내면 배우면서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우와 이런 곳이 있다니). 원하는 색깔로(저라면 고풍스러운 가죽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갈색으로..) 염색도 하고, 문양도 새기고, 이름과 블로그 주소까지 새겨넣고 싶은데 그만한 여유가 언제쯤 생길지는 모르겠습니다.  


# 컴퓨터를 새로 갈아엎었어요. C드라이브를 포맷하고 OS를 다시 설치했더니 컴퓨터가 다시 날아다니네요. 갑자기 꺼지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인생도 롤플레잉 게임처럼 세이브/로드할 수 있는 섹터가 5개쯤 된다면 현재 제 상태를 첫번째 섹터에, 그리고 두 번째 섹터에 있는 저는 한의학 전공생으로(-_- 와 적고 보니 뜬금없긴 하네요), 세 번째 섹터는 사진을 전공하면서 전 세계를 유랑하고 다니는 여행자로, 네 번째 섹터는 소설가 지망생으로, 마지막 섹터는 조기 유학생으로 키워보고 싶네요. 이십대 중반인데 고작 이정도 수준의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 . . . 


#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태양을 알지 못하고 땅도 알지 못한다. 그냥 태양을 바라보는 눈과 흙을 느끼는 손을 알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모든 사물들은 현상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는 공간과 인과율을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으로 돌렸는데, 쇼펜하우어가 언급한 말의 본질이 비단 염세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점은 제쳐두고라도 사진을 하고, 내 사진과 타인을 사진을 읽는다는 행위 또한 때로는 쇼펜하우어가 생각한 일종의 '현상'과 같은 범주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주변 사진 몇 장만 올리고 본 글의 매듭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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