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드나들었던 신림동 순대촌. 중학생 때는 중간/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면 어디로 가서 뭘 먹을까- 하는 이야기 할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순대촌으로 발을 향했다. 1인분에 5,500원이었는데 한창 먹성 좋은 중학교 남학생 4명이 1인분만 시켜 먹어도 워낙 푸짐하게 내어 주셔서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한번은 가족끼리 순대촌에 갔었는데 인원 수대로 시켰는데도 양이 적었다. 배를 채우기 위해 볶음밥까지 시켜 먹어야만 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2명 당 1인분씩은 시켜야 중학생 때 먹던 정도의 양이 나왔다. 그래도 1명 당 삼천원이 안되는 돈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모의고사를 치르거나 내신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순대타운을 찾곤 했다.
언제부턴가 1인분 가격이 6천원으로 올랐다. 2명이 가면 최소한 1.5인분을 시켜야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1.5인분 가격은 9천원이 아니라 10,500원이다. 그 자리에서 라지 사이즈 피자 1판을 남김없이 먹어치우던 중·고등학생 시절보다 먹는 양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순대를 먹고 배가 부르다는 느낌은 더이상 들지가 않는다. 후덕한 인심도 예전만큼 느껴지지는 않는다.
혹시 또 모르는 일이다. 아직도 중학생들은 1인분을 시켜서 4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기고 있는지.
'렌즈를통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하다 (6) | 2008/10/19 |
|---|---|
| # 시험기간에 먹은 음식 (6) | 2008/10/18 |
| # 명동교자, 코즈니 - 명동 (12) | 2008/10/08 |
| # 신림동 순대 (13) | 2008/09/27 |
| # 片鱗, 그리고 팥빙수의 필요충분조건 (12) | 2008/09/20 |
| # 일상의 편린 (4) | 2008/09/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