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수혜 대상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번 학기는 정말 등록금을 몽땅 다 내고 다녀야 하는구나.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아파트 단지로 꾸역꾸역 구급차와 소방차들이 밀려 들어온다.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계속해서 사이렌을 울리며 소방차들이 몇 대씩 더 들어온다.
꽤 늦은 시각인데도 어디선가 동네 사람들이 슬리퍼를 끌고 나오기 시작했다.
직접 나와보기엔 귀찮았는지 건너편에서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불 났어요? 무슨 일 있어요? 묻는 사람도 있다.
진짜 다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나온 걸까.
사람 심리 이면의 가십 추구성 때문에 이끌려 나온걸까.
만약, 후자라면,
이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인간사의 가벼움이다.
때로는 무섭다. 사람이. 사람이라는 존재가. - A.M. 2:05
이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지만, 빙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혹은 빙수 추천 글을 볼 때 팥빙수 떡이 커서 후한 점수를 받는 경우가 있다. 떡이 하도 커서 입 안 한가득 넣고 오물거리면 커다란 충만감이 들어 떡 하나로 일단 점수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등의 이야기말이다. 팥을 정말 많이 부어 내와 처음에는 얼음과 팥을 섞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그릇에 팥이 흘러 넘친다는 이유로 후한 점수를 받기도 한다.
와, 나도 팥빙수를 잘 먹긴 하지만, 떡이 푸짐하게 크거나(아예 인절미를 너댓개씩 푹푹 박아 넣은 것 마냥) 팥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으면 싫다 나는. 넘치는 팥을 한가득씩 퍼먹다보면 목이 메인다. 이쯤 되면, 팥을 곁들인 빙수가 아니라 팥 덩어리에 빙수를 곁들여 먹는 격이다. 이런 생각, 나만 그런건가. 아예 난 가끔은 과일빙수를 시키면서 팥 대신 과일로만 가득 채워달라는 주문을 넣을 때도 있다.
팥은 그냥 갈아 성의 없이 빙수에 곁들여 나오면 맛이 없다. 게다가 중국산 팥을 쓰면 맛은 더 떨어지기 마련이다. 국산 팥은 단단한 느낌이 있어 씹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젊은 사람들 잘 모른다고 대충 한 번 삶아 얹거나 사정없이 누그러진 모양으로 '덩어리'로 얹혀져 있으면 최악이다. 팥은 두 번 세 번 삶아야 특유의 떫은 맛이 누그러든다. 얼음은 투박한 얼음이 단단하게 뭉쳐 있어 숟가락으로 부숴가며 먹으면 안된다. 곱게 갈려 있어야 연유와 우유가 잘 스며든다. 그래야 제맛이다. 얼음이 얼치기로 갈린 채 뭉쳐 있으면 우유, 연유와 얼음이 각기 따로 놀아 얼음 으깨 먹는 맛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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