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에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미용실이 있던 자리에 샘플존이 생겼다. 회원가입을 하고(별도의 가입비는 없으나 학생증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2번씩 각각 5종의 샘플을 골라갈 수 있다고 한다. 화요일에 대학내일을 보니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실려있다. 우선 우리학교에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대학까지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요지였다.
덕분에, (얼마 전, 이니스프리 남성매니아로 뽑혀 내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무더기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것저것 집어왔다.
- 휴고 보스 보스 팜므 오 드 퍼퓸
- 휴고 보스 보스 인모션 리미티드 에디션 07 오 드 뚜왈렛
- 라네즈옴므 쿨 스포츠 2종 세트
- 라네즈옴므 선블록 스페셜 2종
- 마몽드 M 피지 밸런싱 2종 미니 세트
- 로레알 맨 엑스퍼트 이드라 에너제틱 터보 부스터 (이름 진짜 길다)
휴고보스 향수는 향이 강하다. 우디나 시트러스 계열의 강한 향은 한국 남자가 쓰기엔 좀 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었다(요즘 듣는 수업 중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학생이 이런 풍의 강한 향수를 쓰는데 '좋은 향'이라는 느낌보다는 '강한 냄새'라는 느낌이다).
본관 뒤에 있는 벤치에서 노닥이다가,
동기 ; 우리 이왕 받은 김에 세수하고 한 번 써볼까
나 ; 어 근데 우리 폼 클렌징은 없잖아, 샘플로 폼 클렌징도 있으면 좋겠다
동기 ; 폼 클렌징 샘플 있었는데, 그것도 집어올 걸.
나 ; 헉 진짜냐 난 왜 못봤지
이러고서 본관 화장실에 갔는데 본관 화장실 세면대에는 쭉쭉 눌러서 손을 씻는 용도인 물비누 외에 폼 타입 클렌징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역시 본관은 뭔가 다르구나). 남자 둘이 한 낮에 세수를 실컷하고 로레알 에센스를 발랐다. 알콜 성분이 많은지 한참을 화끈거렸다(화끈거리는 건지 시원한 느낌인건지 헷갈린다). 날씨가 무더웠는데 남자 둘이서 얼굴이 시원하다면서 히히덕거리면서 사대신관까지 걸어왔다(아 왜 이렇게 웃기지).
사실, 마몽드 하면 여성 화장품 광고만 생각났는데 남성용 제품군도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끈적이는 유분감이 적어서 좋은데 덩달아 보습력도 약한 감이 있다. 하지만 순한 향이 넘넘 마음에 들었다. 자꾸만 샘플을 발라 본 손등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게 만드는 향이라니(남성용 로션 발라놓고 이래본 적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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