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한 번 가자는 말만 계속 나오다가, 무작정 입석표와 함께 기차에 오르고, 가평역에 내려서는 또다시 무작정 버스에 올라 장장 40여분을 타고 올라간 끝에 도착한 상류지역.
점점 물줄기는 좁아지고, 도무지 물놀이 할 공간 따위 없을 것만 같았는데 좀 더 깊숙히 들어가니 민박, 팬션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깊은 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는 반응에 우리는 말 그대로 '무작정' 걸어들어왔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물은 정말 깨끗했다.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고, 자그마한 고기들이 대여섯마리씩 오가는. 그리고 깨끗한 만큼 차가웠다. 상류라서 물살도 세고, 급류도 있어 어른들이 놀만한 곳도 있었다.
커다란 튜브에 엉덩이를 깔고 편히 누워 급류를 즐기기를 몇 번. 한 번은 스릴넘치게 급류를 타다가 보기좋게 튜브가 뒤집혔다. 평소 수영도 즐겨하고, 물을 무서워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별 생각 없이 물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런데.. 눈 앞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 안경이 없어졌다. 4개월 전에 집 근처 + 서울에서 자주 다니는 동선에 위치한 안경점이란 안경점은 몽땅 다 뒤지면서 어렵게 고른 안경테와 렌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합리적인' 가격 협상 끝에 만들어낸 내 뿔테 안경. 예전에 쓰던 녀석은 먼지나 물이 묻으면 그냥 입고 있는 옷으로 슥슥 닦아버렸지만, 이번에 새로 산 녀석은 혹여나 기스라도 날까 조심조심 다루면서 안경을 닦을 때도 오로지 공식 융으로만!(그것도 겉면은X 오직 안면으로만 닦는 치밀함까지) 그런데,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물건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다니!!!!
그나저나 안경이 없어진 것도 억울하고, 앞은 제대로 안보여서 정신은 하나도 없는데, 내 다리에서는 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걸까 -_-
그렇게 가평 어딘가에 내 안경은 휩쓸려 내려갔다. 좋은 시력의 소중함, 눈의 소중함, 안경의 소중함을 꽤나 절실히 체감할 수 있었던 비싼 물놀이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안경점에 들러 테를 고르고 안경을 주문해두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었다.
생삼겹살 육질은 최고였고, 군만두, 비빔면, 그리고 참치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 맛도 최고였다. 눈이 잘 안보여서 불편한 것만 빼면 여행의 모든 일정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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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휴가후 복귀했습니다^0^
건 시간 : 2008/08/19 09:24 / 건 곳 : Hiromi's Blog 삭제문경의 아침 풍경 입추도 지나고, 복날도 다 지냈는데도 날씨가 갈수록 뜨겁습니다 집에서 연신 부채질만 하다가 못참겠어서 동생들과 같이 간단하게 짐을 싸서 가까운 동네 다리밑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집 강아지 흰눈이도 시원한 물에 첨벙첨벙~ 물에 홀딱 졎었었는데 날씨가 워낙에 뜨거워서 곰방 다 말랐어요^^ 준비해간 돼지목살을 번개탄에 지글지글 구워 먹고 실컷 물놀이를 즐긴후에 남아있는 번개탄 하나를 피워 라면을 보글보글 끓였습니다 불이 시원찮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