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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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주 웨스턴, 놈놈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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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턴 장르를 표방하는 동시에 그 공간적 배경을 만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은 장르 구분상 만주 웨스턴으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 60~70년대의 만주 웨스턴이 당시 냉전 시대라는 상황 하에서 '만주'라는 타이틀을 통해 독립군의 투쟁사를 그려내면서 그 안에 당대의 사회적 메시지를 함축하며, 일정한 지정학적 판타지를 펼쳐보는 하나의 공간으로 만주를 활용했다면, <놈놈놈>에서는 역사적 문제의 포착이나 만주 독립군의 일상과는 별개인 하나의 판타지 공간으로 남아있을 따름이다.

  이러한 점은 기존의 한국적 웨스턴 장르에 있어서 기존의 웨스턴 장르가 끌고 안고 있는 특징인 역사적 사실과 영화 감독이 펼치는 상상 사이의 가교 역할이 아니라, 웨스턴이라는 틀을 쓴 채 새로운 영화로 횡단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게 된다. <놈놈놈>에서는 민족적인 색채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좋은 놈을 표방한 도원마저도 독립군의 의뢰를 받고 지도를 추적하지만, 그것은 애국심이나 민족적인 이념때문이 아니라 보상금 때문이다(물론, 영화 말미에서 일본군을 공격하는 모습을 통해 민족적인 감성을 일정 부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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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은 각양각색이다.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따르면서 그 안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고, 인물과 사건의 응축성 면에서, 혹은 왜 그렇게 추격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영화 자체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화 자체는 시종일관 사막 위에서 뿜어내는 원시성 일색으로 도색되어 있지만, 2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메시지를 녹여내려는 시도를 하기보다 차라리 마음 편히 한 판 푸짐하게 벌여보자는 식의 액션으로 점철되어 있어, 내게는 도리어 만주가 풍부한 공간으로 자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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