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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젊음의 탄생 - 대학 2.0 시대와 함께

  <젊음의 탄생>,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라면 꼭 봐야 할 바이블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어령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4월 25일자로 출간되었고, 알라딘이나 예스24 등지에서 주간 베스트 순위에 계속 등재되고 있어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서평과 구매후기는 대부분 칭찬 일색인데 비해, 개인적으로는 본서의 현란한 광고문구만큼의 충실한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웹 2.0'이라는 용어가 파급되자 그에 맞추어 저자가 대학 2.0 시대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앨빈토플러가 신조어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듯)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도 그럴 듯이, 저자의 논리는 이제는 기존의 대학과 다른, '개방, 자율, 창조'라는 코드로 대변되는 대학 사회이기 때문에 2.0 시대라는 것인데,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작금의 대학사회와 그 실상을 마치 새로운 신 문화 코드가 들이닥치고 있는 양 서술한 느낌이 들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이 훑어봐도 현 대학생들이 알고 있는 정도의 대학 그 이상 그 이하의 서술이나 부연설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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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열쇠를 아홉 가지 코드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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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내내, 전작 <디지로그>가 상기되었다. 문장의 틀을 살짝 비껴내 '대학생활' 그리고 '대학생'에게 필요한 사고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문장의 알맹이는 <디지로그>의 내용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서양과 동양, 현대와 고전, 어느 것 하나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고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반적인 중점을 이루고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와 달리 현대문명으로 치환되는 디지털(digital)은 무엇인가. 디지털,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두드러지게 나타난 문화적 현상은 이미지의 범람과 개념의 연성화(軟性化)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표현들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들로 나타나게 되었고, 우리의 의식뿐 아니라 감성, 그리고 더 나아가 무의식까지도 이미지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이미지는 강렬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그 깊이는 얕다. 그것은 우리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만 사물 자체를 차분히 사유할 수 있는 사고 공간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아닌게 아니라, 이어령의 신작 <젊음의 탄생> 역시 이미지가 혼합된 구성을 보여주고 있고, 더 나아가 커다란 활자체로 페이지 수를 채워버리기까지 한다(본래 책의 사이즈도 일반서에 비해 작은 편인데다가 페이지 수도 290페이지 가량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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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서 이미지의 위력이 커지는 만큼, 문자의 비중은 점점 더 줄어든다. 오래 전에는 일간지의 사설란에 사설이 하나만 나왔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똑같은 양의 지면에 사설이 두 개로 나누어져서 나왔다. 그러더니 요즈음은 여전히 같은 지면에 사설이 3개가 실려 있다. 현대인의 평균적인 독서능력을 한 자리에 멈추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글의 양으로 정의한다면, 그만큼 그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젊음의 탄생>이 설정하고 있는 독자가 이 시대의 젊은이인만큼, 활자크기는 크고, 여백은 풍성하고, 책의 크기가 작은 것은 어쩌면 독서능력이 떨어지는 세태를 반영한 저자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듯, <디지로그>에서 특별히 더 많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책의 두께는 두껍지만 질 좋은 모조지를 사용한데다, 책의 크기 자체가 작고, 활자가 크기 때문에 일반 서적의 폰트와 사이즈로 했더라면 몇 페이지 나오지 않는 분량이다. '~ 하셔야 합니다' '~ 해 봅시다'라는 식의 문체는 눈높이를 그만큼 저자가 설정한 독자에 맞추고 있다는 느낌은 전달하지만, 그만큼 책의 수준 또한 낮아져있다는 감각을 이끌어낸다. 출판사의 마케팅이 책 내용보다 앞서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마케팅 역시 저자의 명성에 많이 기대고 있다. 좋은 글과 좋은 내용이나, 평소 이어령의 글과 책, 그리고 화법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 기대감에 비해 이모저모로 아쉬운 면이 많다.  


젊음의 탄생 - 6점
이어령 지음/생각의나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라면 꼭 봐야 할 바이블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어령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2008년 3월 3일 서울대학교 입학식에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축사 '떴다 떴다 비행기'를 발화점으로, 그간 여러 대학과 각종 강연에서 피력해 왔던 젊은 세대를 향한 목소리와 평소 젊은 지성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데 모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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