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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 파리 - ![]() 양진숙 지음/달 |
파리에는 정말 멋진 곳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배낭여행족들은 길어야 3일~7일정도의 시간 동안 겉에서 맴돌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다. 프랑스, 그리고 파리는 빵과 케이크, 초콜릿이 정말 맛있는 곳이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곳. 하지만 파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 폴(Paul), 그르니에 아 뺑(Grenier ? pain)과 같은 곳에서 파는 빵은 왠지 끌리지 않는다. 마케팅과 자본이 기계적으로 빚어낸 산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진짜 프랑스 빵은 직접 동네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담소를 나누고 가슴에 빵 봉투를 한아름씩 안고 나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빵집에서 먹는 빵이라고 생각한다. <빵빵빵, 파리>의 저자도 그렇게 생각했나보다. 그녀는 이렇게 적고 있다.
공장에서 기계가 뚝딱 뚝딱 만들어내고 찍어내는 빵 말고, 아르티장(Artisan)이라 불리는 장인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빵 맛을 직접 느끼고 싶어서 파리를 찾아 헤맸어요. 그리고 궁금했어요. 장인들의 정성과 혼이 담긴 빵의 미감과 그것을 만드는 쉐프와 그들의 사는 이야기가.
- 양진숙, <빵빵빵, 파리>
- 양진숙, <빵빵빵, 파리>
그녀의 책을 읽어가면서, 그녀가 소개하고 있는 최고의 빵집들이 생각외로 작년에 내가 지나쳤던 거리와 지하철 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행을 가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접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내가 여행을 간 시기는 6월~7월이었고 이 책이 출간된 시기는 12월이었다. 내가 여행을 갔던 시기보다 이전에 출간된 책이었다면 아마 '내가 왜 이런 책도 안보고 프랑스에 갔었을까'하는 자책감에 살짝 휩싸였을지도).
프랑스, 그리고 파리를 흠모하고 있다면,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부드러운 발음의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이라면, 사진과 글이 한데 어우러진 포토에세이 스타일의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든지 좋아할만한 그런 책.
프랑스에서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빵을 판매하는 곳은 불랑즈리(Boulangerie 빵집)라는 간판을 내걸 수 없어요. 전통 프랑스 빵을 지키고 만드는 장인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죠. 그러니 그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빵은 어떻겠어요. 그 어떤 곳보다 백 배 아니 천 배는 더 맛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더불어 감동적이기까지 해요. - 양진숙, <빵빵빵, 파리>
아마도 당신이 이 책을 읽고 파리를 방문해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한다면, 파리는 분명 당신이 기대한 것보다 몇 배는 더 근사하고 아름다운 추억과 기쁨을 선물할 거예요. 어쩌면 파리의 아주 가벼운 몸짓들을 보면서 몸을 떨게 되는 감동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한 당신은 파리를 떠나기 전 어느 노천 까페에 앉아 이렇게 되뇔 거예요. '언제라고 기약할 순 없지만 꼭 다시 와야지. 파리로....'
- 양진숙, <빵빵빵, 파리>
- 양진숙, <빵빵빵, 파리>
꼬이에 쉐프의 손으로 만들어진 바게뜨. 분명 그가 손으로만 빵을 만든다면 한낱 빵 만드는 기술자에 불과하겠지만 그는 분명 손과 머리와 가슴으로 빵을 만든다. 프랑스의 전통 바게뜨 맛이 궁금하다면, 식당에서 샐러드나 메인 요리와 함께 나오는 바게뜨를 먹어보고 별 느낌을 못 받았다면 꼬이에 쉐프의 손맛을 느껴봐야 한다. 지도가 있다면 개선문에서 멀지 않으니 한번 찾아가보길.
- 양진숙, <빵빵빵, 파리>
- 양진숙, <빵빵빵, 파리>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해 파리에서 사먹은 바게트 맛이 자꾸만 생각났다. 당연히 파리에서 맛 본 그런 맛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네의 XX바게트 제과점에 들러 빵을 하나 사서 입에 물었다. 당연히 내가 고대했던 그 맛은 아니었다. 다음에 파리에 갔을 때는 이 책에 소개된 빵집은 모두 들러서 빵을 한아름씩 사다가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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