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진동선이 10박 11일 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딸과 함께 한 이야기를 담았다. 부녀가 모두 사진의 길을 걷고 있다니 꽤나 흥미롭다. 같은 범주의 예술 라인을 걷는 자녀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은 어떤 것이었을까.
세밀한 색의 구현을 위해서인지 질이 좋은 종이를 사용하고 있어 두께에 비해 책의 무게가 제법 나간다. 월간사진이나 DCM 같은 사진 잡지를 넘길 때 느낄 수 있는 손맛으로 다가오는 인쇄지였고, 때문에 그냥 일반 서적에 사진을 곁들인 수준이 아니라 사진의 인쇄 수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인쇄상태는 나무랄 데 없는 편이나, 대신 가격이 좀 쎄다(18,000원).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여행을 목말라한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 앞에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숨 막히는 느낌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에게 ‘여행’은 일종의 숙명이다. 흔하디흔한 관광엽서 같은 장면이 아니라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면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카메라를 쥐고 있는 이들의 영원한 과제이다. 그는 이런 과제를 엮어 200여장의 사진과 함께 인생의 선배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사진 평론가로서 잔잔하게 딸에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년, 혼자 떠날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했는데 갑작스럽게 동생이 일행으로 합류하게 되었을 때 내심 실망스러움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 혹은 형제라도 오랜 시간을 함께 여행을 다니면 거진 대부분 서로에게 실망하고 수없이 싸우다가 틀어진다는 말도 생각났고, 여행을 하면서 실제로도 20년동안 같이 살면서도 몰랐던 면들을 알게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고, 충돌하는 일도 잦았다. 그러면서 말이 20년동안 같이 살았다 뿐이지, 이 녀석과 오랜 시간을 두고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여행했던 내용을 적은 책을 보면서 나는 동생 녀석과 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이 자꾸만 상기되었다. 지난 여행을 다녀온 이후의 생각은, 또 다시 동생 녀석과 여행을 가면 환상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함께 온갖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며 보냈던 기억은 두 사람을 한층 더 강하게 결속시켜주는 것 같다.
경험에 의하면 좋은 사진은 역사와 문학과 예술혼이 만났을 때 탄생하게 되는, 진정한 자기만의 사진이다. 또 좋은 사진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것을 찍었을 때 만들어지기보다는 아름다움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해냈을 때 만들어진다.
- 진동선, <사진가의 여행법>
- 진동선, <사진가의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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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여행법 - ![]() 진동선 지음/북스코프(아카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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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여행법
건 시간 : 2008/05/16 16:43 / 건 곳 : Norwegian woody 삭제사진과 여행. 우도리가 좋아하는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있는 책. 망설임 없이 결제.(언제나 결제할 때는 망설이지 않지. -.-a)내가 갔던 그 장소를 사진가와 그의 딸(부럽게도 사진을 공부하는)은 어떻게 기록했을까. 궁금했다.역시 아는 만큼 보고, 볼 수 있는 만큼 찍는다. 내가 알던 그 곳이지만 책에 들어 있는 프레임은 내가 찍은 사진과 사뭇 다르다.라이카일까? 라고 생각할 만큼 진하고 깊은 색감. 그렇지만 캐논 5D.꽤 강한 뽐뿌를 받았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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