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배낭여행

마음의 열쇠 구멍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란 무엇일까. 내 마음에도 마음문이 있고 자물쇠가 있다면 꼭꼭 잠궈둔 자물쇠는 몇 통이나 채워져 있는걸까. 그리고 그동안 온전히 내 마음을 열어 보인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내가 덮어 쓰고 있는 관계의 가면은 몇 겹이나 되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내 숨겨진 모난 부분을 알고나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외면으로만 보이는 내 모습과 상관없이 진짜 내 모습을 알고는 싶은걸까. 관심은 있는건가.

  윈저노트 방식으로 넥타이를 맨다. 단복을 입고 베레모를 쓴다. 캐쥬얼 구두만 신다가 새로 지급받은 구두를 신으려니 걸을 때마다 따각이는 소리가 귀를 휘감는다. 가죽장갑을 낀 채 단가방을 들고 지하철을 타는 경험은 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다. 묵묵히 차창밖을 응시하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시선이 절로 느껴진다. 하긴, 나도 예전에는 제복을 입은 육사생도나 사관후보생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 기웃기웃 쳐다보곤 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마음을 담아 쓴 것 같은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논리적인 글도 화려한 글도 많지만 한모금 가득 머금어보고 싶은 글은 찾기 힘들다. 사서 읽겠다는 심산에 아무 책이나 덥썩 집어들어 계산했다간 후회하기 쉽다. 요즘은 마음으로 써낸 글로 가득한 책을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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