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에 기상나팔이 울리면서 행정실 방송이 나온다. "기상, 기상" 2,30분 동안 천천히 샤워를 즐기곤 했던 습관도 꼼꼼하게 면도했던 버릇도 모두 접어두어야 했다. 식전/식후를 가리지 않고 몇 분이라도 여유가 있을 법 하면 눈치껏 신속히 양치를 해야 했다. 한 번은 치약을 묻혀 입 안에 넣자마자 집합 명령이 떨어져 치약맛만 보고 입 안을 물로 씻어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양치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 찝찝함이란.
자꾸 유럽에 갔던 여름이 떠오른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영국, 독일, 벨기에. 두 번 정도는 다시 가보고 싶다. 한 번은 카메라도 가이드북도 없이 내 한 몸만 완연히 던져보고 싶고, 또 한 번은 카메라 한 대에 렌즈 두 개만 달랑 들고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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