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를 나와 뛸르리 정원으로 갔다. 운동하는 이들이 보이는 왼편으로는 콩코드 광장이, 오른편으로는 루브르가 보인다.(그런데 공원은 뤽상부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방돔 광장을 지나 오페라 하우스 근처 La cles des champ(무슨 말인지는 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집은 아니었지만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걸 믿고 불쑥 들어간 집이었다. 우리가 밥을 먹는 내내 발 디딜틈없이 빈자리가 생기면 즉시 다시 차버리곤 했다.
44미터 높이의 청동탑은 나폴레옹의 승전을 기념해 당시 1,200여개의 대포를 녹여 만들었다고 한다>
종업원이 친절하게 벽에 걸려있던 메뉴가 적힌 칠판을 아예 떼어들고와 프랑스어로 적힌 메뉴 하나하나를 떠듬떠듬 영어로 설명해주고 주문을 받았다. 정말 그 친절함이 물씬 배어난다. 물론 우리는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사실 프랑스어를 배워본 적이 없어 프랑스어로 적힌 메뉴판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무슨 음식인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기껏해야 pain 빵, pommes 감자, boeuf 쇠고기 I'oeuf 계란 정도를 알 수 있을 뿐이었으니까. 종업원의 센스에 기분 좋아진 우리 앞에 이윽고 전채가 담긴 접시가 날라와 놓여졌다.
동생은 토마토와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가 얹혀진 샐러드, 나는 삶은 계란과 푹 익힌 콩이 버무려진 샐러드 접시가 놓였다. 메인은 프리츠(감자튀김)를 곁들인 스테이크였고 후식으로 민트와 이라비카(?) 아이스크림이었다.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 난 이녀석을 먹으면서 아무 치즈에나 '신선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신선하다.
신선한, 정말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가 얹혀진 토마토 샐러드가 그리워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몇 몇 좋다는 식당에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샐러드를 먹어봤지만 프랑스에서 맛 보았던 모짜렐라 치즈가 씹히면서 전달되어오는 풍미를 다시 느껴보지는 못했다. 하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치즈들 중에서는 생치즈가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치즈들 역시 모두 가공치즈이고,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사용하는 치즈들은 외국에서 오랜기간 배를 타고 넘어온 것들이라 그 과정에서 신선한 매력은 어느정도 희석되어버리기 마련이다.
프랑스 아줌마 넷이 자리에 앉더니 금방 까르르 웃음소리를 터뜨리고, 바에서는 뒤로 멋지게 꽁지머리를 묶은 할아버지 바텐더가 주류를 계속 내놓고 있다. 두 명의 종업원은 조그만 가게에 계속해서 밀려드는 손님들을 서빙하느라 연신 몸이 바쁘기만 하다. 잔을 앞에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꽁지머리 바텐더는 능숙한 솜씨로 잔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 광경이 이미 익숙한 듯 그 앞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아저씨들이 있다. 내 뒷자리에서는 아이스크림 한 접시를 비우고 에스프레소 한 잔에 담배를 피우며 신문을 읽는 할머니가, 그 뒤로는 샐러드를 먹으며 책을 읽는 여학생이 있다.
한 쪽에서는 계속해서 왁자한 웃음소리와 주문을 받다가 손님들과 동화되어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종업원의 모습이 보이고 다른 쪽에서는 능숙한 솜씨로 여러개의 접시와 잔을 치우는 종업원은 모습이 들어온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무척이나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종류의 북적임은, 이번 분위기가 만들어 내는 공기는 참 기분이 좋다. 시끄럽고, 뒤에 앉은 할머니의 담배냄새에 미간이 찌푸려져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틀림없이 그리워하게 될 것만 같다(당시 일지에 이렇게 적어두었었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실제로도 그리워하고 있다).
몽마르뜨 언덕 사크레쾨르 성당의 모습은 언뜻보면 이슬람 사원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곳에서 2유로를 내고 초를 하나 불을 붙여 올리고 잠시 기도를 했다. 사원 앞에서 무슨 가수 흉내를 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흑인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가끔씩 오리지널 음악을 켰다가 자신이 그 소절을 부르기도 하는데(옷차림도 비슷하게 했다) 하.나.도. 비슷하지 않았다. -_-
그런데 더 신기한건 그래도 몇 몇의 관광객은 그 앞에서 계속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 흑인 '가수'는 카메라를 든 채 자신의 노래(?)를 경청해주는 몇 몇의 청중 앞에서(자신을 알아주는) 계속해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으로 지어졌고 사크레쾨르는 성심이라는 뜻이다. 성당 양쪽에는 잔 다르크와 생루이의 동상이 있다. 프
로이센·프랑스 전쟁 후 파리의 가톨릭 신자들이 회개의 헌금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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