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배낭여행

프랑스 대학 이야기 한자락 - 200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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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에서는 프랑스는 모든 대학이 평준화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 대학의 평준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먼저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프랑스는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평준화 사회라기보다는 오히려 철저한 엘리트 중심주의로 돌아가는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학교를 제대로 졸업했느냐 아니냐가 굉장히 중요하며, 프랑스 사회는 각 개인의 출신 학교와 학위에 따라 엄격한 서열화 구조가 조직되어 있고,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쉽게 흩뜨려지지 않을 구조로 재생산되고 있다. 거의 모든 분야에는 엘리트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 따로 구축되어 있으며 인증절차와 학위가 있다. 하다못해 빵집이나 미용사를 하더라도 직업 능력 인정서나 출신 바칼로레아에 따라 각기 다른 차등대우를 받는다고 하니 전문직이나 학문 분야로 들어가면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기존의 신분질서사회가 계속 계승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이 대두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학위와 인증 중심 사회가 도래한 데에는 평등을 보장하려는 민주주의에서 비롯되었다. 기회의 평등 말이다. 태생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이 나는 귀족사회와 달리 능력만 있다면 사회적으로 출세하고 부를 거머쥘 수 있는 민주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 분야별로 그 능력을 인증하고 교육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개인이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면 아버지의 직업이 무엇이더라도 고급 행정 관료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이는 반대로 아버지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고위직에 있다 하더라도 개인이 학교 생활에 실패한다면 그 사람은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을 빚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는 철저한 엘리트 사회다. 프랑스에서는 바칼로레아만 있으면 아무 대학이나 다 들어갈 수 있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호도하는 이들이 있다. 특히 한국의 대학서열 문제를 꼬집을 때마다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는 모 단체에서 프랑스를 거론할 때가 있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본다. 당연히 그들도 본질을 몰라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필요한 정보만 취합해서 전달하려는 데에서 발생하는 현실 왜곡이다.
  바칼로레아만 있다고 해서 바칼로레아 성적과 종류에 상관없이 아무 대학이나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경쟁 없는 사회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물론 프랑스 대학생들이 학부 과정을 어느 대학에서 마치느냐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프랑스에서 고급 엘리트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따로 있다. '그랑제꼴'이다.

  그랑제꼴 출신들은 평생 그 출신학교의 영향 하에 산다. 그래서 그랑제꼴 학생들은 일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과 달리 자신의 학교에 대해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프랑스 내에서도 그랑제꼴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 그랑제꼴에 입학하려는 학생은 좋은 성적으로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다음 보통 2년에서 3년 동안 그랑제꼴 입학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치열하게 공부한다. 주중에 기숙사에 파묻혀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감당하느라 쉴 틈 없이 공부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랑제꼴 입성에 성공한 후에는 같은 파를 만들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일도 흔하고 같은 회사에 입사한 동기라 하더라도 출신 학교의 등급에 따라 월급과 승진속도도 다르다.

  당연히, 그로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들은 한국과 비슷하다. 비슷한 제도에서 비슷한 문제가 도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고, 여기에서는 그냥 프랑스 대학 제도에 대한 짤막한 소개만-. 더 깊게 들어가면 너무 글의 범위가 광범위해져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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