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배낭여행

루브르 박물관 돌아보기 - 2007.7.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성의 후원으로 한국어 안내 책자도 비치되어 있다. 꼭 하나씩 챙기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표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리 피라미드 내부의 나선형 계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로의 비너스. 좌측에서 감상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승리의 여신. 완벽한 인체의 구현이라는 설명을 하도 들어서 그런지 정말 완벽해 보인다. 세뇌의 결과
  인가, 완벽한 인체의 균형이기때문인가. 이 여신 '니케'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나이키'가 된다. 이 여
  신상이 승리의 여신상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알지만 '나이키'라는 브랜드 네임이 이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몇 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나리자를 실제로 보면 많이들 실망한다. 그림, 정말 작다. 그런데 총알도 뚫지 못할 통판유리로 다른
  어떤 그림보다도 잘 보호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네갈로 떠난 메두사호의 침몰, 그리고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해 재현된 '메두사 호의 뗏목'. 한국에서
  열었던 '루브르박물관展'에서도 선보였던 작품이다. 다양한 버전이 있다. 특이하게도 각각의 버전마다
  사람들의 인원 수가 조금씩 다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교 교양 서양미술사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꽤나 상세한 설명을 들었을 바로 그 작품. 나폴레옹 황
  제의 대관식. 실제 그림의 스케일은 내가 상상했던 정도보다 훨씬 더 컸다. 가까이서 디테일한 면까지
  일일이 들여다 보다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 그리고 내가 정말
  놀란 것은 가까이서 봤을 때 느껴지는 옷감의 질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에,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이 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에는 이보다도 더 많았다. 믿겨지는가)모나
  리자를 찍어대는 사람들의 뒷 모습.. 을 찍는 내 모습-_-이 머릿 속에 그려지는가. 난 별로 모나리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코 앞에서 아무리 들여다 봐도 솔직히 난 잘 모르겠더라.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따로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신이 직접 밟아본 땅을 그린 그림을 봤을 때의 반가움이란, "여긴 베네치아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 곳>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그림도 보는 순간 바로 알아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 곳이잖아 >_< 반갑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그림 역시..보는 순간 바로 알아챘다. 천사의 성>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마에서 찍었던 천사의 성 야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르다나팔의 죽음. 이 작품은 사진을 찍지 않아 부득이하게 인터넷으로 구했다>

사르다나팔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김영하의 글 일부를 읽어보는 것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낭만주의적 화려함 때문에 이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의 왼쪽 상단에서 이 모든 광경을 관조하는 자가 있다. 그는 바빌로니아의 왕 사르다나팔이다. 왕은 팔베개를 한 채로 자신의 애마와 애첩들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피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제일 마지막에야 왕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화면의 구석에 어두운 색조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살육 장면들은 환하고 밝게 묘사되어 있고 게다가 살해되는 여자들은 나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사르다나팔 왕을 발견하게 되는 관람자들은 숨을 죽이게 마련이다. 냉정하게 자신의 패배를 지켜보는 왕과 몸을 뒤틀며 죽어가는 여인들의 대조가 이 그림의 백미이다. 이 광란의 무도회를 지켜보는 사르다나팔 왕은 들라크루아 자신의 모습이다. 그는 신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감정이입하게 되는 인물은 들라크루아가 아닌 바로 사르다나팔이다. 멸망해가는 바빌로니아에서 죽음의 향연을 벌여야 하는 비운의 왕 말이다.

같은 소재를 3류 화가가 그렸다면 아마도 사르다나팔이 자기 머리를 두 팔로 감싸며 비통해하는 것으로 묘사했을 것이다. 들라크루아는 알고 있었으리라. 죽음을 주재하는 자의 내면에 대해서 말이다.

-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37~138쪽


  죽음. 죽음을 이토록 낭만적 주제로 그려낸 들라크루아의 이 그림을 그렸을 당시 나이는 갓 서른을 넘겼을 뿐이었다. 이 그림의 특징은 자신의 병사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는 부인의 시선이 이루는 팽팽한 긴장감과 화면 중앙을 흐르는 오렌지 색을 따라 침대 정점에 누운 사르다나팔의 시선이다. 조잡한 인쇄물이나 인터넷에서 구한 그림파일이 아닌 실제 작품을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어두움 속에 불타는 도시와 뒤틀린 여종의 몸이 숨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솔직히 난 이 그림이 달갑지는 않다. 엄청난 작품이라는 데에는 쉽게 동의하지만, 오랜 시간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은 느낌이다. 섣불리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거나 멋대로 판단해버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상'의 작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분석하고 단정짓기엔 왠지 모를 꺼림칙함이 다분히 스며들어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들 라크루아는 "그림 안에는 관객들의 영혼과 등장인물들의 영혼을 연결하는 신비로는 다리가 놓여있어서 그림 앞에 선 관객들은 그 보편적 영혼의 상태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헌데, 보편적 영혼은 고사하고 사르다나팔의 시선을 마주하자면 사뭇 불편함이 솟는다. 그러면서도 눈을 뗄 수 없음은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 여인들의 선명한 살색과 열정적 흥분에 휩싸인 채 강렬하게 표현된 죽음의 순간은 평론가들이 이 작품을 두고 일컫는 '역설적인 생명력' 운운하는 미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루브르에 들러 모나리자만 보고 서둘러 밖으로 나와 놓고 루브르를 보았노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반드시 미술사를 다룬 책 단 한 권이라도 읽고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센터로 이어지는 고대, 중세, 근, 현대의 세계적 유산들을 꼭 두 눈으로 봐야 한다. 그러자면 가이드북에서 이야기한 루브르 관람 시간 3~4시간으로는 어림없고 하루종일 루브르에 묻혀 있어도 어림없을 것이다. 우린 조각은 제외하고(조각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회화 전시관에서만 한 나절을 꼬박 머물러 있었다. 이것도 겨우 수박 겉핥기 식으로 훑고 지나와버린 느낌이다.

  루브르는 한 작품 당 30초~1분의 감상 시간을 배분해도 모든 작품들을 돌아보는 데 이주일이 넘게 걸리는 그야말로 엄청난,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다. 와닿는가. 실제로 내가 아는 모 교수님은 파리에 출장을 가실 때마다 루브르에 들르셨고, 일주일 내내 루브르에 머무르셨던 적도 있었노라 이야기하셨을 정도였다. 뭐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파리에서 미술관들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적어도 미술관람하는 데에만 일주일 정도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go to top)

◀ recent : 1 : ... 29 : 30 : 31 : 32 : 33 : 34 : 35 : 36 : 37 : ... 71 : previous ▶

search

about this blog



휴식과 대화가 있는 공간. 그리고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RSS 2.0 / Tattertools /

Notice

Archive

Calendar

«   2008/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71)
내생각이담긴이야기 (5)
내가사는이야기 (5)
소소한일상이야기 (3)
카메라이야기 (1)
렌즈를통한이야기 (0)
여행이야기 (52)
읽었던책이야기 (5)
미술영화음악이야기 (0)
힘들때적어두는이야기 (0)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Tag Cloud

Links

Statistics 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