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뒤척이다 3시에 잠이 들었다. 얼마 깊이 잠들어 보지도 못한 채 7시 20분경에 깨어났다. 동생을 깨워 전날 미리 사 둔 마들렌, 버터빵, 사과쥬스, 포도쥬스로 아침을 해결하고 바로 루브르로 향했다. 일찍 갔기 때문에 줄은 거의 없었고, 우린 바로 입장해 표를 사고 2층, 3층의 회화 코너를 모두 돌았다.
지도 않은 유리관 속에 담아 지하철 내부를 장식하는 대범함을 보여준다. 설마.. 모조품이라 생각할래>
었으나 시대가 지나면서 여러번의 증축, 개축을 통해 현재의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일본 라멘 국물 맛이 그리워 일부러 찾아갔는데 문을 닫았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더불어 일요일엔 프랑스의 거의 모든 가게가 쉰다던 가이드북 내용도.
점심으로 바게트에 참치, 야채, 토마토를 끼운 녀석을 먹었다. 걸어다니면서 한 입, 한 입 베어먹자니 이처럼 맛있는 바게트가 또 없다. 한국에 돌아와 종종 바게트가 생각날 때마다 몇 몇 유명 프랜차이즈의 바게트- 특히 파리 뭐시기 -를 먹어봤지만 전혀 파리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질 않아 아쉽다. 많이 먹어둘 걸 그랬나보다. 파리에 있을 때만큼은 인간이 하루에 세 끼밖에 먹지 못한다는 사실이 큰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저녁은 스테이크를 먹었다. 육즙이 가득 배어 나오도록 고루 익혀졌고 육질도 좋았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고기와 샐러드, 감자튀김, 각종 야채가 같이 나왔다. 처음에는 고기의 크기를 보고 양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먹다보니 심하게 배가 불러왔다. 야외테라스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공원 풀밭에 앉아 동생과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들과 함께, 우리가 앉은 옆 벤치에서는 오늘 하루 같이 놀아보자는 남자들의 제의를 거절하는 여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만 별로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지도 않고 리필요청을 할 만큼 먹지도 못했다>
어간다>
거의 같은 자세로 내내 잠을 주무시는 할아버지 곁에서 동생이 같은 포즈를 취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 여유가 정말 좋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야경을 보기 위해 잠시 호텔에서 쉬었다. 아이스크림이 무척이나 비싸다. 폴라포 '포도알' 같은 아이스크림이 2~2.2유로. 우리돈으로 2천원이 넘는다. 한국에서는 50% 세일하는 데를 찾아가 구입하면 250원에 먹을 수 있는데 10배가 넘는 가격 차가 발생한다. 그래서 안먹었냐고? 난 먹었다.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나는 어쩔 수 없다. 이 곳, 파리에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볼 수 있었던 젤라또 가게들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훨씬 더 비싸 먹을 마음이 들지 않는다.
호텔 뒤에 있는 생튜스타슈 성당 주변 공원에는 시원한 복장(?)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 참 많다. 남자는 누워 자고 있고, 그 옆에서 연인으로 보이는 여자는 수영복 차림으로 엎드려 뭔가를 계속 쓰고 있다. 골든리트리버를 데리고 산책 나오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비둘기에게 먹을 것을 던져 주는 아이들 모습이 보인다.
루브르의 야경을 보고 돌아왔다. 첫날에도 느꼈지만 파리의 야경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다면 절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속삭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당연히, 그만큼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여 603장의 유리로 만든 루브르의 아이콘이다. 박물관 입장은 저 유리피라미드를
통해서 한다. 고상한 척, 구구절절 유리피라미드에 대해 적고 있지만 이 사진을 찍을 당시, 생각지 못한
장애물을 만나 난감+짜증의 복합적인 심리상태였었다. 한마디로 심난했다-_->
면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셨던 저 분! 덕분에, 나의 로망,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친 유리피라미드는 물 건
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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